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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2023년 내내 대학원 붙으려고 고생한 이야기

by 올뺴미 2024. 1. 11.

1. 대학원 불합격

때는 지난 23년 4월.
  8월에 야심찬 졸업예정 계획이 있던 막학기 재학중이던 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영국으로 떠나는 헛된 꿈을 잠시 꾸었다
2월에 영국을 갔다오니 빨리 다시 가고 싶었다.
 
1지망인 시티런던대학교 하나만 지원하기로 생각하고 (떨어지면 다음에 또넣어야지라는 노비마인드ㅋ)
교수님들이랑찾아가서 추천서허락도 받아내고.....(나름 고심해서 고른 나한테 A준 교수님들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늦은 시기였어서 빠르게 cv랑 자소서도 써내고... 성의 있게 지원했건만.. 3일도 안돼서 빠르게 퇴짜를 맞는다.

 
그 지금보니까 이 메일이 입학담당자도 아니고 Bayes-master 이메일로 온 걸 봐서는 얘네 주장과는 다르게 내 지원내용이 검토조차 안되고 서버에서 바로 돌려보내진듯 하다 하 아무에게도 안 읽히고 버려진 내 자소서 불쌍해.

 
ㅋㅋ뭐 아쉬워할 틈도 없이 바쁜 일들이 들이닥친다 중간고사랑 공포의 이란언니사건 등등 ..?
하지만 이것이 나의 모든 불행의 서막이었다.
 

2. 졸업 못함

 
38명가량 수요조사하여 문제없이 열릴거라고 생각했던 여름계절학기 수리통계학2수업이  나가리가 된 것이다
난 8학기고 여름에 졸업을 해야 하는데.....
 
 원래 "저 졸업해야돼요" 가 약간 치트키여서
웬만하면 계절 강의도 다 열어주고 해서 졸업 못하는 상황까지는 안가는데
그리고 특히 전공필수과목은 대체할수가 없기 때문에 계절학기로 열리는 편
 
교수님들께 개인적으로 빌어보았으나 택도 없었다 그이유는,
교수1: 학교 직위 업무때문에 바쁨
교수2: 학회일정때문에 바쁨
 
 통계학과에 없던 정까지 떨어지던 순간이었는데 그럼 수요조사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38명의 권리는 어디로 간것임?
학사팀 직원분이 내 사정을 듣더니 헛웃음을 지으시며 '졸업예정'에서 '계속수학'으로 바꿔주셨다
ㅎㅎ,,
..
 
난 진심으로 대학등록금 인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돈 주는 사람이 갑인 자본주의 사회 아닌가?
학생이 돈을 내야 학교의 주인이 된다
학생한테 받는 등록금이 별거아니니까 교수들이 여름 계절 수업료따위 개나주고 연구비나  쫓아다니는 거다 ㅋㅋ
 
등록금을 동결시키고 정부가 큰 돈을 학교에 대니 어느샌가 정부에 휘둘리는 대학이 되었다
그러니 학생 의견이랑은 관계없이 하루아침에 학과명을 교육부 입맛대로 바꿔버리지 ~
 
뭐 딱히 학생들은 돈이 되는 존재도 아니니 교수들은 강의는 등한시하고 연구비따낼 궁리나 하겠고 학교자체도 학생 말 들을 이유 없고 ㅋ
학생이 원하는 모습의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들어야 되는데 엉터리같이 정부에서 짜준거나  수동적으로 쳐 들으니 학생 주권은 없어지고  교육의 질은 수직하락한다 ㅋㅋ
우리학교 학생들  항상 하는 말이 총장선출 학생투표반영비율 늘려야한다고 하는데.
등록금은 오히려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니 ㅋㅋㅋ 얼마나 일관성 없는 주장을 하는거인지 좀 알았으면....


 

3. 계절학기로 성적 보강

 
뭐 쨌든 이렇게  "추가학기 확정" 이라는 넘넘 큰 비극을 겪었고, 어차피 영국은 바로 못가는 거였는데 이럴거면 왜 지원해서 정보 털리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걸까 하고 현타가 지대로 왔다.
 
그러고 이제 나년은 각성한다. 성적 땜에 떨어진 거라면, 성적을 쬐끔이나마 올려보자
대가리를 열심히 굴려서 짜피 못듣는 수리통계학2대신 계절학기 쉬운 거 두과목을 듣기로 결심!
아동복지학부 "기초통계연구" 어쩌고 강의랑 경영학부 "R데이터분석" 이었는데
둘다 통계학과 과목이 아닌데 기초 통계를 하는거라서 졸라리 쉬웠고 심지어 알데분은 사이버강의네

이때  진짜 돌대가리도 굴린다고 굴러가는구나 새끼야 << 하며 스스로 감탄함
나는 이제 돈 주고 A+을 사는 일만 남았던 거지.
 
 
근데 이제 여기서  팀플 사건이 발생, 갑자기 조부모상당해서 장례식장 간 팀원, 타과생이라서 나 박해하는 교수님 등등 많은 일들에 그다지 잘하지는 못한 점수인 A0로 끝났다.

 
안 들어도 되는 계절을 들으면서 마음고생 많이 했다ㅠㅠㅋ
 
 
여름방학동안 한 일은 일단 계속수학신청서라는 걸 내봤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도 잠깐 했는데 이때 떼돈벌어서 어따썼는지 기억이 안 남

4. 아이엘츠 통과

0123

 
대학원 요건 중 하나인 아이엘츠 공부를 시작했다. 
bayes business school의 최소요건은 아이엘츠 오버롤 7.0이다.


런던에서 아이엘츠 어학원 등록해서 처음 수업들을 때, 벤(선생)이 나보고 몇 점 필요하냐고 해서 7.0이라고 하니
그는 놀라면서 문과(?)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높은 점수 요구하냐고 했었고,
항상 교만한 나는 "하지만 난 받을 수 있다. 8.0이 목표다. "라고 말했더니 
괘씸한 벤이 뭐라는 줄 아나?

" well, aim high."

이새끼는 분명히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난 복수심에 불타 무조건 8.0을 받겠어라고 속으로 생각햇다.
(복수의 서막)


 
 아이엘츠 모의고사를 풀어봤는데 생각보다 내가 잘했다 ㅋㅋ
R/L은 기본실력으로 치기로 하고  italki라는 화상과외 사이트에서 좀 저렴하게 아이엘츠 전문 영국인 강사들을 구해서 거의 스피킹 훈련만 했다. (강사들이 전부 대머리임;)
 

대머리 쌤들한테 받은 자료들은 제시 아이엘츠 잘치라고 다 줘벌임
 
결국 2학기가 왔고 ! 오직 졸업만을 바라보는 적토마라고할수잇는대학 5학년 생활 시작 >< 

 
수강신청 정원 50명에 수강순위 51위라니  대학교 6학년 가나요~? ㅇㅈㄹ
 

아이엘츠 시험 결과는 이러함.
간발의 차로 8 못받았고 스피킹 감독관이 할머니였는데 자꾸 내말끊고 질문해가지고 빡쳐서 좀 낮은 점수 받았고 , 재채점요구할까 했는데  사람들이 말도안되는 돈낭비하지말라고 해서  그돈으로 걍 팔찌삼 친구들 감사요
결국 벤에게 복수는 실패

어쩔티비
 

5. 유학박람회 상담

그리고 일년만에 돌아온 대망의 유학박람회!

돌아온 입학처 직원 팅팅 씨와 1년만에 상담을 갈겼다.
통역하는 애가 자꾸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내 성적에 대해 얘기 중이었는데 통역이 갑자기 끼어들더니 "보통 4.2/4.5 정도는 되셔야 안정권이에요. " 라고 말했다
 유학원직원도 아니고 일개 통역 일일알바피셜 거짓정보

마침 유학원에서 자꾸만 귀찮게 카톡보내길래 고민하다가 컴플 걸었는데 말투 왜이러니.... 못배운 싸가지 악성민원인같다...
반성하노


팅팅은 나에게 본인이 메일로 내가 지원한 학과에 문의해서 내 이전 지원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겠다 약속했으나
끝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다 쌉구라였다.  아무리 문의 메일을 넣어도 무시 당했다......
하......착잡했음... 입학처 직원마저 내 뒤통수를 치다니...나진짜 저기 입학하면 쟤부터 찾아갈거임ㅋㅋㅋ

6. 교수 추천인 찾기

일단 11월이 되어 나에게 추천서를 써줄 교수님을 새로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통계학과 여 모 교수님께 조심스레 요청하는 메일을 올렸다. 내 대학원 지원 여정의 수많은 고비들 중에서도 화룡점정을 찍는 답장을 받았다.

"성격이 극단적인 T"
Mbti를 왜 틀딱교수들이 과몰입을 하고 앉아있는거냐? 차라리 mbti유행안했을 적이 나았다
혈액형이 백배 낫다. A형이어서 소심해서 추천서 못쓴다고 하면 약간 납득했을 수도 있다.
근데 어? 극단적인 T는 좀ㅋㅋ

그래서 (마음속으로) 울면서 김교수님께 메일 올렸는데 다행히 웰컴을 받았다....
교수님께 얼핏 내얘기해준 소현언니 너무 고마워
 
그러고나서 보강된 cv, personal statement로 대학원 지원을 완료했다.
근데 문제는, 나의 과거 지원 내역이 고스란히 합쳐져서 보이는 것이었다.

떨어지는것도 속상한데 내 정보까지 보관하다니 이게 말이 댐?????

 
엘레나가 그러는데 여권번호 때문이란다. 자기도 그랬다고 함ㅋㅋ
이번에 떨어지면 여권부터 재발급받겠다는 결심을 했다.

 

7. 영문 수능성적표 제출

지원하고 단 3일만에 kate에게 고등학교 성적표를 내라고하는 황당한 메일을 받았다.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서 내가 석사 지원한 게 맞는지 문의했으나 케이트는 "수학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고등학교 성적을 확인하는 것은 이 학과에서 꽤나 일반적" 이라고 답했다. 


 
단 고교 성적표를 줄 생각은 없었고, 수능성적을 내려고 하는데 내 수능성적표가 과연 우수한 성적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영국인들이 보기엔 이게 잘 본 성적일까....?
 
다시 italki로 가서 30분동안 15불인가 주고 이 문제를 영국인 애랑 상담했다.

 
내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요청했는데
이정도면 정말잘한거라고, 당당하게 메일 보내라고 말해줘서, 그냥아주그냥 자랑스럽다고 써서 kate에게 보냈다ㅋㅋ

8. 수학 진단테스트 제출

 
그러고 나서 2주 뒤......합격 통지 대신, 수학진단테스트를 제출하라고 했다.
난 길어지는 전형에 매우 지쳐있었다.
스스로 합격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행복회로를 돌렸다. 

 
진단테스트는 사실 문제가 존나 쉬워서 만점 각이었다. 
 

9. 합격통지

합격 받았다.너무 허술한 이메일에 혹시 이거 스팸 아닌가 살짝 고민했다.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
이제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받아야 했고, 교직원으로부터 직접 최종성적이 제출되어야했다.
 
 

10. 추천서 제출

추천서는 지해언니한테 받은 형식을 써서 냈다 고마워 언니 정말로
일단은 교수님두분다 연락을 안하고 있었기때문에 보험 교수님께 먼저 메일로 추천서제출을부탁드리는 연락을 드렸는데
 

 
보험 굣님은 개시크하게 머 수고한다 알았다 보냈다 이런 일언반구도 없이걍 메일 전달만 해주심 ㅋㅋㅋㅋㅋㅋ
진짜 쾌남! 최고의 교수님!!!!
 

그리고 김교수님한테도 부탁드렸는데 아니 메일함에 Kate의 메일이 없다는 게 아닌가????
그래서 메일 주소가 누락됐나 싶어서  케이트에게 추천서 요청 메일 재전송해달라는 메일을 보냈음

 
그 인제 이게 존나 골때리는 포인트임.
케이트가 이번 추천인이 아니라 저번 지원에 썼던 추천인인 최교수님께 메일을 보낸거다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와진짜 미친거아니야?
그니까 김교수님은 메일을 못받았겠지 당연하지..
내가 사실은 저번에 추천서 달라고 했다가 광탈해서 민망해서 최교수님 ghost했거든...
근데 그래놓고 재지원을 했는데 다시 연락안했고 이제서야 추천서 연락이 간다?
아주그냥 예의 없고 황당한 제자 됨 ..
아아... 들린다...내 평판이 떡락하는 소리가...

 
근데 이미 그렇게 가버린걸 내가 어찌하겠는가..
케이트는 우선 잘못 연락한 부분에 대해 나에게 사과를 했고, 
난 케이트가 보낸 추천서 요청 메일이 철초이 교수님 스팸메일함으로 가서 별안간 삭제되기를... 물떠놓고 빌 뿐이다.. 

11. 최종 성적표 제출

이 길고긴 전형의 끝에서 결국 해가 바뀌어버렸고 내가 지원할 때 낸 성적표에는 2학기 재학중이었기 때문에 수리통계학2 성적이 안들어가있었는데 결국 수리통계학2에서 B0를 받는 바람에 살짜쿵 GPA를 깎아먹었다. 
 
그그그근데 그럼 거짓으로 지원하는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이제 불안장애오기 직전인 나는 또 케이트에게 문의를 갈겨야 했다.
혹시 성적이 0.01점 줄었는데 괜찮냐 하며 ..

 
영국인들  가만 보면 참 유도리 있는게 그정도는 괜찮다고 해줘서 가슴을 쓸었다

나 그러면 찐 합격~?
인줄알았는데 아직 성적증명서 제출이 안 되고 있다
내가 아닌 학교 교직원이 성적표를 보내야 된다고 해서 학사팀에 문의를 했더니 무슨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받아서 학적조회를 해가지고 이메일을 보내야된다는데 생각만해도 골치 아프지만, 조만간 언컨디셔널 오퍼를 받을 것 같다.
 
대학원 합격까지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어서 힘들고 내가 원래 그렇게 감정기복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분노가 극한으로 차오르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그 약간 다혈질됨^^ㅋㅋ;
 
이제 졸업이 남았다..ㅎㅎ
제 졸업식 2월 23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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