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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성장형 인턴

by 올뺴미 2024. 6. 6.

오늘 민서언니랑 메신저 하는데 언니가

On the Job Training 일지를 대충 적더니 바로 낸다는 거임

나는 거의.... 인사팀에보내는 러브레터마냥 신경써서 고치고 또 고치고 있는데..

 

아니 헉 더 안써?? 이거 평가에도 반영된다는데... 했더니

몰라 난 할만큼 했으니까. 전환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지 내 권한 밖이야.

라고 했다.

언니는 그럼 나완 다르게 인턴생활을 알차게 보냈고 후회없이 살았구나...싶어서, 

 

어 나는 인턴 생활동안 실수를 너무 많이하고

잘못도 하고.... 그래서 이대로 인턴 기간 끝나고 정직원 전환 안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

이러니까,

 

음 그럼 실수했다치고,

리셋하고 다른회사에서 다시 시작하는거지.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되지.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언니 말을 받아들이니까 순간 나의 공적생활에서 내 최우선순위였던 평판이고 이미지 같은것들이 부질없다고 느꼈다.

어차피 말단 인턴에게 평판이란 종이한장짜리일뿐인데...

그마저도 언니 말마따나 다음기수인턴들어오는순간 잊히겠지...

 

나때문에 회사에서 일이 커지고 잘못이 되어서 혼나기까지했던 실수가 있었다.

내가 업무적으로 뛰어나고 능력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내 평판을 말아먹은것만 같고 자존심에 엄청스크래치나고 그랬다.물론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서 저녁도 현수랑 엄청 맛있는거 먹고 일부러 더 미소짓고 다음날 점심도 사람들이랑 끝내주게 좋은 시간 보내서 빠르게 회복함.

그래도 마음 한켠엔 신경쓰였는데(이제 난 정직원전환도 안될테고.. 그럼 소수의 전환 안된 인턴이니까 꽤나 능력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거고... 자존심 상하고... 굴욕적으로 퇴사해야 한다 요런 생각들?)

그런 하등의 스트레스도 필요없다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또 관련해서 있었던 일이

일지 final review 에서 정직 전환 후 회사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잘할 수 있는 것, 보완해야할 점들을 정리해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려운거다!! 특히 내가 잘할 수 있는게... 있긴 한가? 

인턴들이 많이 쓰는 게 인사 잘하기, 팀원들과 잘지내기, 좋은 관계 유지와 의사소통능력 같은 무난한건데,

세상에 그건 다 내가 쓴다면 우리팀과 인사팀이 비웃을 것들이었다.

내 실수가 팀장님과의 사이도 말아먹고, 타팀(인사팀)과의 관계도 안좋은 이미지로 말아먹었으며

실수의 이유는 내 의사소통능력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던것이었으므로

 

난 그럼 잘할줄아는게 없네? .. 라고 했더니

하정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니 언니가 실수한걸 잘할 수 있는것에 써, 한번 잘못을 해서 배웠으니까 잘할 수 있게 된거지. 

라고 했다

내가 헉 맞아. 실수해서 배운다고들 하잖아

그랬더니 

응 언니. 실수를 해야 배우는거야. 잘못을 해야 잘하게 되는 거야

라고했다.

 

 

어느정도 공감이 갔다.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배울 기회도 없었던 거잖아?

나는 운좋게 인턴기간에 그런 실수를 함으로써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는 그 실수가 일어나지 않게 주의하고

다시한번 배울 수 있었다

또 이 배움을 통해 언젠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에 당당히 쓸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결국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냐는 평판에 focus를 두는게 아니라

초점을 내 안의 개인적 측면으로 옮긴다면, 나 자신은 실수를 통해 더 배우고 한층 더 성장했으므로 오히려 좋은 일이 되어버린다

결국 같은일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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