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같은 방에서 동거 썰

이틀 전  티스토리 챌린지를 쓰다가 기척에 옆을 쓱 봤는데 열린 방문 틈 사이로 큰쥐가 샤사삭 들어왔다.
분명히 말하자면 언더그라운드에 들끓는 귀여운 까만 마우스가 아니라  그레이쉬 브라운 컬러의 긴 꼬리를 가진 랫 이었다..
🐀
바로 이새끼! 아 징그러

빠르게 침대밑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졌고 난 약간 그때 패닉해서 떨리는 손으로 왓츠앱에 SOS 를 요청했다

 

엄마 아빠 확실히 옛날 사람이라 나보다 쥐에 대해 잘 알아
 
 

그날밤은 정말!!! 지옥이었다!!!!!
온몸이 발발발 떨렸다ㅠㅠ

나중에 플랫메이트 두명이 내 방 들어와서 여기저기 찔러보며 확인해보고 너가 패닉한 사이에 나간것같다~ you’re safe don’t worry해줬는데..

절대 못믿었다 왜냐면 들어오는건 봤으나 나가는걸 못봤다 말이지!!!!!

그냥 침대 버리고 책상에서 앉아서 잤다.
유튜브에 쥐 쫓는 초음파 같은 것 틀어놓고. .무슨 시나몬과 식초 냄새를 싫어한다길래 방안에 식초냄새 풍기게 두고 시나몬 가루를 흩뿌려 놓고 내가 잘 책상 밑에는 들어오면 절대 안되므로 램프를 켜 넣어놨다.
 
공부도 당연히 안되고.. 한 5시부터 7시반까지 2시간반정도 책상에서 잠들었나? 중간중간 방안에서 샤샥거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오소소 소름돋았고
5시쯤엔 옆에 비몽사몽 봤을때 그 쥐가 신발장 밑에 있었는데 열어놓은 방문으로 나가질 않고 다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다. 
이 부분은 솔직히 내 피곤함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망상인지 꿈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렇게 영국온이래로 최악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하도 지랄발작 왓츠앱을 보내놓으니까 집주인아저씨가 쥐덫 체크하러 오셨다

그리고 내 방을 이곳저곳 쑤시고 가구도 옮겨보며
숨어있는 쥐새끼 or 시체가 있는지 열심히 체크해봤다

집주인 아저씨가 딱히 한 건 없다만…
웃기게도 왔다간 이후로 마음의 안정을 얻엇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내게 필요한건 바로 아빠였던 것이다…

한국에서 집에 쥐나왔으면 아빠한테 쥐잡기 맡기고 드르렁쿨 했을 확률 100%임..

그런데그 큰 쥐때문만이 아닌 하필 내방으로 왔고 내가 해결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나를 힘들게한 듯 하다
또 여기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없기도 하고 ㅋㅋ

다 큰줄 알았는데
어른이 너무 필요한.. 아직 어린 저에게…
타국에서 본인도모르는사이 아빠역할해주셔서감사합니다 아저씨;;


나는 항상 쥐에대해서도 아무런 의견이없었으며  사실 귀엽다고 생각한적도 많다..
이렇게 가까이서 쥐를 본건 처음인데 끔칙했어..

나 쥐 싫어하는구나...

갑자기 생각났는데 ㅋㅋㅋ
호스텔에서 만난 이란인 언니가 쥐를 아주 소중하게 여겼던게 생각난다 ㅋㅋㅋ
본인 초콜릿 조금 나눠준다,  밤에 찍찍거리는 소리 들리면 귀엽다, 혼자밖에 없었던 호스텔 생활에서 본인의 유일한 리를 프렌드 였다면서
나중에 청소부가 쥐덫으로 잡아 죽였다고 쏘쌔드ㅜㅜ푸어ㅜㅜ 했던게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어케 그래요..
지금 생각해보면 비위 갑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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