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 한달이 너무 빠르게 지났고 가랑이 찢어지는 요즈음

노잼주의;

1. 취준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어쩌다 영국 취준에 뛰어들게 되었다.
웰컴 위크 첫날부터 교수진들이 Big4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일편단심 저는 손보사 아님 재보험사 가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고 있어서 귀에 안 들어왔다.
놀고 먹고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첫주부터 Career 관련 특강 워크샵이 들이닥쳤다. 대학원이 아닌 마치 청년 취업 캠프에 온것만 같았다.
뿐만 아니라, 무슨 개강첫주부터 다들 개 분주하고 학교안나오고 집에서 CV 쓰느라 바쁘다는 거다. 친구들이 나한테도 계속 나 잡 10개 넣었다~ 이럴때까지만해도 상황파악못한 나는 엥 다들 지대 맘 급하네 ㅋ 난 천천히 하려고. 라고 말하고 넘겼다.
과 애들이 다들 에이온에서 actuarial fair가 있는데 거기 가겠다 너도 갈래? 막 이러길래 엥 에이온? 너 브로커 할거야? 나는 내 커리어를 브로커로 시작 안할려공 ㅎㅎ 이러고 넘겼다.
 
그러고 개강 한 2주뒤에 Career Fair 날이었다. 같은 수업 듣는 5년 이상 일하다 온 태국, 스리랑카 언냐들이랑 얘기하다가 또 chill~한 모습을 보여줬더니 그 언니들이 개 경악하면서

" 너 영국에서 일할 거 아니야? 너 영국에 머물려면 지금 넣어야지. 지금 시기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해;; 

 
거기서 내가 난 그냥 고르고 골라서 원하는 데 가겠다니까 배가 불렀네 ㅉㅉ 영국 취준이 니 맘처럼 쉬울 것 같아? 아무데나 닥치는대로 넣어!!! 넣고 생각해!!!!  이랬다...
 
그 시기가 뭐냐면 영국에는 Graduate Role이라고 1년 전부터 미리 지원해서 합격한 뒤에 졸업하고 바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시스템이 있었고 다들 graduate role을 지원하는 시즌이었던것 ㅋㅋㅋㅋ  
 
부랴부랴 보니까 알고보니 영국 계리사들은 주로 원수사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Big4, 컨설턴트, 이런데 서  일 하 더 라 하하.. 물론 그 안에서도 life, non-life 나눠지고...
일단 나도 덩달아 이끌려서 관련 잡이 열리는대로 넣어보려고 한다.  ㄷㄷ

2. 학업

다들 정말 학업에 충실하다. 영국에서 교환학생하면서 본 애들은 다들 수업빠지고 클럽다니고 놀고 쉬운 개념도 오지게 이해 못하고 이래서 대충대충 라이프를 기대햇는데 막상 학교 갔더니 지대 빡세게 열심히 하는 애들밖에 없는 거다.
 
개강 첫주에 친구한테 뭐해? 놀자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 자기 공부해야한다길래 속으로 엥 걍 나랑 놀기 싫다고 해라 뭔 공부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진짜 공부를 하는 거였음. 개강 첫주인데.
 
내 짱친들만 좀 모범생들인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들 미친 듯이 예습복습을 함. 예제가 포털에 올라와있으면 개꼼꼼히 풀어옴.
 
그리고 수업을 빠지는 애들이 많길래 ㅎㅎㅎ 학교 개 대충다니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수업 째고 노는게 아니라 본인이 혼자 더 효율적으로 집에서 존나 열심히 공부해옴ㅋㅋㅋㅋㅋ
수업 듣는거보다 혼자 공부하는게 더 잘 돼서 스킵하는거였음ㅋㅋㅋ
 
수업중에 교수님한테 질문 엄청 열심히하고, 교수가 실수한거 다들 바로잡고, 강의안 진짜 열심히 봐오고 ㅋㅋㅋㅋ 
걍 벼락치기라는게 없는 곳인 것 같음. 
지금 week2인데 이지랄나서 약간 내가 아이비리그에 다니나? 착각됨.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애들은 숙대에서도 어디서도 본적이 없음. 
그리고 남자애들은 보통 열심히 안 하잖아? 남자애들 존.나. 치열하게 공부함.ㅇㅇ 
뿐만아니라 머리도 좋음... 다들 좋은대학 나온거같음 .....나의 스펙이 딸리는 순간임.

 

3. 웰빙

런던에서도 발레학원을 3개 다니는 여성

 
일, 월, 화 발레하고 수,목,금, 토에 아무 운동도 안했더니 죽을 것 같고 활동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몸이 무거워죽겠는데 그냥 아주 빡센 어떤 운동 뭔가가 너무 땡기기에 부모님께 굽신굽신하여 짐을 등록하였다. 그러고 바로 런닝머신을 뛰었는데 아니 생각보다 운동이 너무 행복한거였다. 헬스장가는건 나한테 항상 귀찮고 죽을거같고 고통이었는데 오랜만에 런닝머신을 뛰니까 진짜 이렇게 행복할수가없었다!!!!
 

또 놀랄 것도 없이 영국 오자마자 또 살이 가파르게 올라서 다시 가벼운 린 한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식단관리 드감요 앞으로 열심히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