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고 adhd라고 읽는다....
얼마전 지갑을 도난당했다 이사 전날이었다 가성비있게 이사를 어떻게 준비해야될지 마음이 복잡했고 그나마저도 헬스장에 가는 길에 사물함에 넘치는 물건을 조금 옮겨두려고 짐을 한가득 챙긴 순간이었다 그런데 내가 떨어뜨렸는지 지갑이 통째로 사라졌고 누가 내 카드를 훔쳐서 사용했다.
어제도 또 기묘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새로 옮긴 집의 플랫메이트들에게 민폐끼치지않으려고 조심 중인데, 저녁에 메시지가 하나 왔다. 조금만 문을 조용히 닫아줄수있겠냐는 거였다. 나는 또 내가 실수했구나자책하면서 그날은 밤에 들어갈때 건물에들어서면서부터 발소리하나 내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모든문을 살살 닫고 소리 하나 안내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메시지가 왔는데 옆집 이웃이 계단에 떨어져있는 내 카드랑 영수증들을 주워서 플랫메이트들에게 갖다줬다는 것이다.
심지어 20파운드 지폐 등등 소지하고 있던 모든것을 다 계단에 흘렸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로써 플랫메이트, 이웃에게까지 민페 +1 적립.
이것을 터널비전 Tunnel Vision 이라 하는데 과도하게 몰두하여 다른 일상적인 활동이 전혀 안되는 것이다.
특히 문 살살 닫는거는 그렇게까지 집중력이 필요한 영역은 아님에도불구하고 과한 몰입을 하고 있고, 남들 다 일상적으로 하는일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보일러를 고치러 기술자가 방문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물이 아예 안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1차멘붕, 그러고나서 손을 씻어야 되는데 세면대에도 물이 안 나오고 집 안 전체 물이 끊겼다.
이제 미친 멘붕이 시작되었다
원래 볼일 보기 -> 물 내리기-> 손씻기 까지가 몇십년을 살아온 내 루틴인데 손을 못씻었다고 생각하니까 미친 강박이 들면서 내 손이 너무 찝찝하고 더러워서 아무 물건도 만지질 못하겠고 물티슈 10장으로 손을 박박 닦고도 다른 모든 일을할수가없었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제서야 내가 강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루틴에 대한 집착이 있는데
패턴화된 루틴이 깨지면 불안해하고 계획이 틀어지면 불안하다.
실수는 많은데 역설적으로 실수는 용납이 안된다.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가 아니라 보상적 완벽주의인데, 실수나 일을 미루려는 성향이 있음을 알기에 나자신을 몰아붙이면서 완벽하게 끝내기, 루틴을 소화하기등에 빡빡하게 집착한다.
ADHD 혹은 내가 가진 능력은 완벽주의가 발동되면 빛을 못 발한다.
아판타시아까지 있고 성과가 잘 나올리 없는 특징들로만 가득한 내게 장점 하나는, 아주 빠르고 직관적으로 문제의 핵심을파악하는 능력이다. 질문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일할때는 이게 장점이 되어서 상사가 두루뭉실하게 오더를 내리면 머릿속에서 구조화한 후, ㅇㅇㅇㅇ해서 ㅇㅇ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될까요? 라고 되물었기때문에 어리바리한 내 동료에 비해 똑똑하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걸 활용해야 한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고 핵심만 파악하기
수업내용중에 시험으로 연결되는부분만 끝낸다, 라는 식으로 100% 완벽하게 따라가기보다 핵심만 정리하게 넘어가기.
수업을 업무처럼 다루고 빠르게 흝기
하루 공부량을 업무 단위로 쪼개서 업무를 끝낸다는 느낌으로 임하기
핵심 파악후 누구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오래 기억하기
교수들이 원하는 답을 내는 방식으로 공부
또한 터널비전을 무기로 활용하는 법
나만의 초집중 세션 만들기 -> 안전한 환경에서 오로지 내가 원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
터널비전 ON할 때는 특정 배경음악을 사용한다든지를 통해 물리적으로 자극
터널비전 OFF때는 손 털고 스트레칭 한다든지 습관화를 통해 바로 현실로 돌아오기
평소에 뇌를 완전히 끄는 것도, 극단적 초집중도 아닌 "적당한 중간 모드" 훈련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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