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섬나라 분단국가의 그리스 민족 이야기 🇨🇾

시험이 끝나고 그릭카페 사랑방에 또 들림.

별로 그릭커피 좋아하지 않는데 사이프러스인 친구들때문에 문화계몽 강제로 당하고있음 
애들한테 클럽에서 지갑 잃어버린 이야기 해줬는데, 친구가 존나 기겁하면서 엥? 어쩌다? 이러니까
근데 옆에서 루이조스가 나지막히

 She jaoled.

 
이랬다 ^^..

ㅋㅋㅋㅋㅋㅋㅋ
한시간정도 시험 리뷰하고 헤어지고 나 토트넘역에서 환승하려는데 급하게 니콜리나가 연락와서 shopping spree하러가자고 🥹🥹
내 친구 니콜리나는 시험에 있어서 신경이 과민하고 너무 불안증이 심해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난 얘네덕에 자극받아 그나마 ...공부하는듯 ..
그리고 미래에 대해 얘기했는데 우리 둘 다 결혼과 출산이 없었다 ㅋㅋ  
 

연애 ? 그럴 시간 없다. 새로운 남자는 새로운 골치아픈 일을 추가하는 거다!

 

 
이래서 웃겻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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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분단 국가

사이프러스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북쪽에는 터키인들이 남쪽에는 그리스인들이 살고있는 섬나라이다.

한국에서는 키프로스 라고 부르고,
현지 언어로도 키프로스 라고 부르는데 영어식 표현은 사이프러스 다.

영토분쟁이 있고 북키프로스/사이프러스로 분단이 된 상태.
 
가운데에 삼팔선같은 경계가있는데, 그 경계가 두개라서 가운데 DMZ같은게 있다.
그건 UN  소유 영토라고 한다.
이상 친구에게 강제로 역사 교육 당해서 알게 된 내용임;;
 
 
사이프러스가 한때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운전석도 오른쪽이고 영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여름이면 영국인들이 또 휴가를 많이 오는 곳이 사이프러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 특히 런던에 사이프러스 출신이 진~~~짜 많다. 
인구가 백삼십만? 개 적은데 그 적은 인구나마도 런던 아테네에 와서 사는거면 현지는 얼마나 널널한거야?
 (정정: 그마저도 남쪽에 사는 인구는 70만밖에 안된다고 함)

그리고 소름 돋는 네트워크 ^^ 가 있어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고 한다....하긴 생각해봐도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종 서울시민 (나중에 상경한거 말고) 20대들만 모여 있으면 분명 다  가족 친지가 한다리씩 걸쳐 연결되어 있겟지~

그래서 틴더 같은 데이팅 앱 절대 못쓴다고 함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 무조건 나오기 때문..
 

 
내가 생각하는 사이프러스인들의 특징은,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다. 다른 유럽인들이랑 또 다른 느낌~ 
 
니콜리나에게 사이프러스 친구들한테 문득 궁금했던 점이 있어서 물어봤다.  
너는 스스로를 그리스인, 사이프러스인, 그리스계 사이프러스인 중 어떤걸로  identify하니?
 

니콜리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본인은 "사이프러스인"이라고 했다.
 
그리스계 사이프러스인 << 이거는 그냥 본인의 배경을 상대방이 greek이냐, turkish냐 이해를 돕기위해서 덧붙이는 것일뿐 평생을나고자란 사이프러스인이라는 소속감을 더 느낀다고 했다. 
 
다만 다른 남자애들은 아니지 !! 그리스인이지!!라고 할거라고도 덧붙였다.
그치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Cypriot으로서의 본인은 본토 그리스인의 무언가와는 다른것 같다고 생각한단다.
영국에서 수많은 그릭을 마주하면 같은 언어(및문화) 를 공유한다는 동질감/반가움이 들기는 하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애착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그리스로 넘어가거나 그리스에서 공부하는 사이프러스인들이 무시당하거나 차별받는 일도 꽤 있고, 언어 또한 표준그릭과 많이 다른 편이라 자기들만의 소속감 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머지 친구의 의견은 또 다르다?

 
자꾸 나를 헷갈리게 했었던 게 이런 부분임 😭
남자애 둘은
I'm Greek, of course ~~이런 식으로 장난치고, 자기 그릭이라는 말을 되게 많이 드러내고 
내가 그리스 다녀온 거 상상 이상으로 되게 좋아하고~
아테네가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주장하고(...)
그리스어가 뭐더라 제일 일찍 문명 어쩌고 저쩌고 언어
맨날 그릭 비욘세 보여주겠다 등등 그리스인이라는 자부심이 넘친다ㅋㅋ

 
 사이프러스 남성들은 1년동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다. 군필임ㅋ
 
니콜리나 왈,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에 엄청난 정신교육 내지는 세뇌를 당하고 돌아오는 것 같다고, 애국심이 강하고 터키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그리스인에대한 자부심, 소속감, 민족주의가 심한 편인데 본인같은 젊은 여성들은 딱히 별 생각 없는 편이라고 했다.
 
진짜 같이 다니는 남자애들이 사이프러스인이지만 가끔 농담식으로 터키인들을 너무 적대시하면 좀 당황스럽다 ㅋㅋㅋ 이 남자애들은 영국에서 터키인들이 하는 식당에도 안가고, 사업장 등 도 불매할정도로 이사람들 돈벌어주는것도 싫어함 ㅋ(얘네는 술먹고 새벽에 케밥으로 해장안할듯ㅋㅋㅋ킥)
 
그러면 사이프러스인들중에 국가가 그리스와 병합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아? 라고 물었더니 
많다고 했다. (!!)
그런 게 꾸준히 사이프러스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문제라고 했다.
 얼마나 그런 갈등이 만연하냐면
어떤 축구 팀을 좋아하냐 < 그리스 민족주의에있어서 어떤 견해인가 ?를 나타내기까지한다고 함.
 
니콜리나는 갓직히 사이프러스 역사를 봤을 때 그리스가 도와줄 수 있었는데 도와주지 않았던 적도 많다,
뭐 그렇게 잘난 국가인지 모르겠고,
왜 하나의 국가마냥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별개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등등~ 본인의 의견을 얘기해줬다.
평소 궁금했던 점 해결해서 좋았음. 역시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구나.ㅋ
 
나도 최근에 화교 출신 연예인들 등 ㅋㅋ 파묘되는 걸 보면서 민족이 뭔지,국가가 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게 궁금해진다.

한국에서 생각없이 나고 자랄때는 한개의 민족 한개의 국가 ~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막상 요새 보니까 조선족 고려인들도 진짜- 많고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민족도 많고 ㅋㅋ내가 알던 세상이 다가 아닌 느낌. 

본인의 출신지,민족을 숨기고 오는 중국인이 진짜 은근히 많다라고 하니까 니콜리나가 그리스인 연예인 중에서도 알고보면 알바니아 사람들 많다고 했다 ㅋㅋㅋ
 

같은 분단국가에서 와서 그런가? 은근히 말이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아서 영국에서 하필이면 사이프러스에서 온 친구들이랑 제일 친해진것도 재밌고 신기하다 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잘 몰랐던 사이프러스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된 게 기쁘고 얘기할수록 내 세계관이 엄청 엄청 넓어지는 기분이다.

 왜 초딩 선생님들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고 하루빨리 통일해야된다고 가르친걸까 🤔🤔🤔그것이 알고싶다.